[공연] 가장 보통의 투어 / 언니네 이발관

2009. 5. 31. 23:09 기타




1.
우연히 얻은 공연 티켓에 어린이 대공원을 찾았다. 7시 공연이었는데, 집에 도착한 건 자정이 넘어서였다. 이런 푸짐한 앵콜은 정말이지….


2.
1996년 11월, 언니네 이발관의 첫 앨범 '비둘기는 하늘의 쥐'가 발매되었다. 어디서 뭘 보았는지 몰라도 나는 나오자마자 냉큼 테이프를 샀다. 내 설레발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얼결에 친구도 하나 샀다. 그런데 나도 친구도 실망했다. '생일기분' 한 곡만 간신히 듣기 좋았다. 친구는 그조차도 싫어했다. 아… 내색은 안 했지만 친구를 볼 면목이 없었다. 그 후로 오랫동안 언니네 이발관을 머리에서 지웠다.


3.
'생일기분'을 연주할 때의 오묘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. (언니네 이발관이 알 리 없지만) 한때 내쳐버린 데 대한 미안함과 그래도(!) 꿋꿋이 음악을 해온 데 대한 고마움과 뭐 대충 그런 질펀한 감정들이 뒤섞이어,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어 입술을 움찔움찔해댔다. 가사만 오롯이 기억했더라도.


4.
언니네 이발관의 5집 '가장 보통의 존재'는 참 좋다.


5.
헤븐 다음에, 분명 언니네 이발관 노래는 아닌데 어디서 많이 듣던 걸 부르기에 굉장히 찜찜했다. 알고 있는데 기억해내지 못하는 걸 나는 견딜 수 없다. 이 무작정 흥겨운 노래의 정체는, 다름아닌 보노보노의 엔딩송이었다.


6.
세트리스트 :

꿈의팝송(만남)
2009년의 시간들
유리
순수함이라곤 없는 정
보여줄 순 없겠지(bossa nova version)
생일기분
지금의 내 나이(능룡,대정,석원 노래 트럼펫:배선용) - 우리동네사람들
뜸드뜸드 - 우리동네사람들
사라지지 않는 슬픔과 함께 난 조금씩
"순간을 믿어요"

-초대손님 : sweetpea-
Close To You - Carpenters
30 - DELISPICE

가장 보통의 존재 (트럼펫:배선용)
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(bossa nova version)
아름다운 것
작은마음
의외의 사실
알리바이
100년 동안의 진심
인생은 금물
나는
산들산들

헤븐(단 한번의 사랑)
Love, TWO LOVE - Kyouko Suga
아름다운 것-후반부 마무리만 다시

태양없이
어제 만난 슈팅스타
Guitar Jam(능룡,석원)
나를 잊었나요?

I will - The Beatles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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